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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재벌 빚 IMF후17조원 증가/금감위 국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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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재벌 빚 IMF후17조원 증가/금감위 국감자료

입력
1999.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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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재벌들은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부채비율은 낮췄지만 총 차입금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17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5대 그룹의 총차입금은 6월말 현재 148조8,480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49조789억원보다 2,309억원이 줄어드는데 그쳤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초기인 97년말의 131조8,935억원보다는 오히려 17조원이 늘어났다.

5대 그룹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간접금융)이 어려워지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으로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은 27조9,313억원으로 97년말의 42조1,126억원은 물론 지난해말의 29조4,604억원보다도 2조5,000억원 정도가 감소했다. 제2금융권 대출도 43조8,199억원으로 97년말의 47조7,915억원, 98년말의 44조2,536억원 등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은 77조68억원으로 97년말의 41조9,894억원에 비해 무려 35조원 정도가 늘어났고 지난해말의 75조3,649억원보다도 1조7,000억원 정도가 늘어났다.

올상반기 5대그룹의 부채증감 추이를 보면 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 인수로 인해 부채규모가 3조4,000억원 늘었고 대우그룹이 구조조정 지연으로 부채규모가 1조9,000억원 늘었다. 삼성 LG SK는 올들어 상반기중 각각 5조4,000억원, 1조2,000억원, 1조1,000억원씩 부채를 줄였다.

5대그룹의 총차입금은 늘어났으나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5대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97년말 470%대에서 올 6월말현재 302.2%로 크게 낮아졌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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