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52) 전간사장 대리가 선출됐다. 하토야마 전간사장 대리는 25일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지방당대표 등 321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전대표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182대 130으로 승리, 내년 9월까지 1년간 민주당을 이끌게 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곧 당직 인사를 단행, 내년 9월 중의원 임기 만표를 앞둔 총선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하토야마 대표는 대표경선과정에서 자위대의 군대 인정을 위한 헌법개정 주장으로 간 전대표,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총무회장 등과 갈등을 빚은바 있다. 따라서 10월1일께 출범할 자민·자유·공명당의 거대 연립여당과 대항하기 위해서는 당내 결속이 최우선 과제가 돼있다. 하토야마 대표의 중도보수 노선은 보수대연정을 이룰 연립여당의 노선과 결합, 개헌·안보 논의에서 일본의 총보수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일본의 대표적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증조부 하토야마 가즈오(鳩山和夫)는 중의원 의장을 지냈고 총리를 지낸 할아버지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는 자민당의 산파역으로서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또 아버지 하토야마 이이치로(鳩山威一郞)도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도쿄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지사에게 패배한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의원은 그의 동생이다.
도쿄대학 공학부 출신으로 미 스탠퍼드대학에 유학한 그는 84년 센슈(專修)대 조교수를 그만 두고 정계에 입문, 86년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자민당 후보로 당선된이래 4선의원. 93년 자민당을 탈당, 신당 사키가케 결성에 참여했고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냈다. 97년 간 전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창당,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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