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연예인들에 대한 10대 열성팬들의 집착이 도를 넘어서면서 자살과 살해위협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나타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58%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당사자인 10대 조차 두명중 한명꼴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한국일보사와 한솔PCS가 21일 018이용자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성팬의 인기연예인에 대한 집착에 대해 58.4%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31.8%는 「나쁘지만 그럴수 있다」고 응답, 그런 태도를 청소년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했다. 「괜찮다」는 2.5%에 그쳤고 관심없다는 7.3%였다.
연령별로는 10대의 50%가 심각하다고 답변했으나, 42.5%는 나쁘지만 그럴 수 있다고 해 또래들에게 비교적 관대했다. 반대로 학부모층인 40대이상은 66.7%가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괜찮다는 응답자는 한명도 없는 등 세대간 의식차이를 반영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63%, 여성의 49.5%가 심각하다고 지적했고 남성의 25.9%, 여성의 43.3%는 나쁘지만 그럴수 있다고 답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너그러웠다. 직업별로는 뜻밖에도 학생의 64.5%가 심각하다고 응답, 회사원(51.5%) 자영업자(58.8%) 주부나 기타(58.7%)보다 높았다. 나쁘지만 그럴 수 있다에는 회사원이 41.4%로 1위를 기록했다.
열성팬이 스타들에게 집착하는 이유로는 43%가 「무분별한 스타마케팅」을 들었으며, 「대중매체에 무방비한 노출」도 23.8%나 됐다. 이밖에 「청소년 놀이공간의 부족」은 18.5%, 「학업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은 14.7%였다. 그러나 10대들은 「놀이공간 부족」(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무분별한 스타마케팅」(25%)은 「대중매체에 무방비한 노출」(27.5%)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해 상업주의보다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문화접촉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관심(19.9%), 입시위주 교육제도의 개선(18.9%), 상업주의 프로그램의 지양(10.1%)순이었다. 특히 10대의 경우 60%가 문화접촉기회를 희망했으며, 교육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30대(21.9%)와 40대이상(20%)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스타에 대한 정보원을 묻는 질문에는 TV가 6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문 19.6%, PC통신 또는 인터넷 5.6%, 잡지 4.5%, 라디오 2.1% 등이었다. 특히 40대이상은 TV(93.3%)와 신문(6.7%)으로만 스타에 대해 정보를 얻는 반면 10대는 PC통신 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신문과 똑같은 12.5%나 돼 사이버통신의 영향력이 매우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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