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추석 연휴동안 주로 골프로 시간을 보낸다. 4일간의 연휴중 추석인 24일을 제외하곤 매일 골프장을 찾는다. 23일에는 서서울CC에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부총재 이양희(李良熙)대변인 김고성(金高盛)수석부총무 등 충청권 의원 7명과 함께 라운딩을 한다. 25일에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및 종교계인사들과, 26일엔 최근 일본을 함께 방문했던 국민회의 조순승(趙淳昇) 자민련 김광수(金光洙) 한나라당 서정화(徐廷和)의원 등과 골프를 친다. 추석인 24일에는 총리공관에 머물며 가족·친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김총리의 몸은 골프에 주력하지만 머릿속 구상은 급류를 타는 공동여당 합당에 초점이 맞춰질 게 분명하다. 김총리는 지난 16일 국민회의 「열린정치포럼」소속 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합당문제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생각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으나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는 21일 자민련 주최 「신보수주의 대토론회」 만찬에서 합당에 대해『때가되면 모든 정당인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연휴기간 당내외 인사들과 만나「논의 개방」의 전제아래 합당의 득실에 대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합당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을 위해 소집되는 28일 자민련 의원총회를 앞둔 정지작업이 될 수도 있다.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김대중대통령과 김총리는 합당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은 채 요즘 간접화법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합당에서 자신의 위상을 포함, 자민련 지분을 어떻게 챙기느냐도 현실적 고민 거리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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