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1일 빈곤·질병퇴치와 내전·민족분규 종식,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저지 등을 새 밀레니엄을 맞는 지구촌의 3대 과제로 제시했다.클린턴은 이날 제5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세기는 지적·물질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탐욕과 민족간 증오 등 인간의 잘못으로 깊은 상처를 받아왔다』며 『새 밀레니엄은 밝은 새벽을 창조하려는 희망이 파괴능력을 압도하는 시대로 만들어 나아가자』고 말했다.
클린턴은 내전·민족분규 종식과 관련, 『미국이 세계의 모든 인도주의적 재앙에 대처할 수는 없다』며 『유엔과 각 회원국이 코소보나 동티모르 사태와 같은 대량살상을 중단시키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1세기에는 전세계가 빈곤퇴치를 위한 전면전에 나서야 한다』며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빈부격차는 자유무역을 통해 좁혀질 수 있으며 오는 11월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무역회담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새 밀레니엄에는 우리의 자녀에 대해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보장돼야 한다』며 『특히 세계안정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이라크가 군비를 재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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