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3일부터 주말까지 지방 휴양지에서 「추석 정국 구상」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가족 이외의 외부 인사를 전혀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정국 그림그리기에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게 될 것같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대통령의 추석 구상에 대해 『김대통령이 링컨 전기소설을 갖고 가는 데서 유추해 보라』고 말했다.『우리의 현 상황이 미 남북전쟁 당시와 유사한 만큼 김대통령이 남북전쟁을 헤쳐나간 링컨대통령의 리더십에서 난국 극복의 지혜를 찾으려는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추석 구상이 크게 네 가지 「난국」의 극복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우선 과제는 역시 정치개혁. 중선거구제 정당명부제 등의 핵심 과제를 이뤄내기 위한 대야(對野) 유인방안, 공동여당 의원들의 동참 유도 방법등이 강구될 시점이다.
창당준비위 발족 1개월여를 앞둔 싯점에서 신당 창당 문제도 김대통령으로선 깊이 고려할 사항중 하나. 창당준비위원 영입, 신당 지도체제, 빗발치는 당내 민주화 요구의 대응 방안, 자민련과의 합당 성사시 신당 창당 문제의 진로등을 놓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민련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2여 합당 문제는 김대통령이 가장 민감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이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현안. JP와 자민련의 입장을 배려, 주로 분위기 조성에 치중할 소지가 크다.
정책적으로는 재벌개혁 마무리 등 경제 개혁과 민생 부담 경감 방안, 하반기 국정·공직 기강확립 문제 등이 대통령의「국정 노트」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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