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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주변] 귀향길, 외국인 치기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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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주변] 귀향길, 외국인 치기배 '조심'

입력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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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선 중남미인 「치기배」를 조심하세요』최근 김포공항에서 바람잡이를 동원한 외국인들의 들치기·소매치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추석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의 계절이 다가와 공항당국과 경찰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서경찰서는 최근 페루인 마우로 헤수스(27)를 일본인 관광객 가방을 훔친 혐의로 체포했다. 마우로는 경찰에서 『처음 만난 콜럼비아인 2명이 「우리가 저 일본인에게 말을 붙일테니 그 사이에 저 사람 가방을 들고와 택시 승강대에서 만나자」고 해 가방을 훔쳤다』고 말했다. 마우로는 4만7,000엔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22일 공항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주로 중남미인들에 의한 이같은 「바람잡이형 들치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으며 범인이 현장에서 체포된 경우만도 5건이 된다. 출국심사대에서 출국카드를 쓰고 있는 한국인에게 페루인 접근, 『전화카드를 어떻게 쓰느냐』고 말을 거는 사이 다른 두명이 1,800달러가 든 가방을 훔쳐가다 붙잡혔고, 택시 승강장에서 막 입국한 한국인에게 지도를 꺼내 보이며 『이곳에 어떻게 가는가』라고 물으며 가방을 채가려던 나이지리아인과 페루인이 2인조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같은 공항 「치기배」의 특징은 주로 오전11시부터 오후2시 사이 항공편이 많은 시간대에 일어나고, 지도를 들고 길을 묻거나 전화카드를 내보이며 질문을 하는 등의 수법이 많다. 특히 이들은 택시 승강장, 출국심사대, 공중전화부스 등 다른 사람들의 눈길이 뜸한 곳에서 중남미어나 영어를 써 피해자를 당황케 만든다. 용의자들은 중남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에서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구하러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공항경찰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들은 대합실에서 중남미인들이 불필요한 말을 걸며 접근하면 일단 의심을 갖고, 자신의 소지품 간수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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