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 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새 밀레니엄 D-100일」을 기해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2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김포공항 등은 이른 시각부터 고향의 품을 찾는 귀성객들로 크게 붐볐다.그러나 제18호 태풍 「바트」의 북상으로 오전 11시까지 포항과 여수, 목포행 항공기 3편씩과 속초행 항공기도 1편이 결항돼 1,000여명이 다른 교통편을 구하느라 발을 구르는등 귀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태풍의 늑장 북상으로 추석인 24일 이후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귀경전쟁」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서울에서 전년대비 4.2% 증가한 26만9,000대의 차량이 빠져나가는 등 27일까지 133만여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귀향길 도로정체는 23일 새벽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이며 서울~부산의 경우 약 11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양재~기흥, 오산~목천, 청주~회덕 등 하행선 구간이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시속 30㎞미만의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고 중부고속도로 하남~곤지암, 호남선 회덕~서대전 구간도 밤늦게까지 거북이운행이 이어졌다. 특히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남단엔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려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서울시내 주요간선도로도 선물등 추석용품을 사러나온 쇼핑객들로 종일 혼잡했다.
서울역에도 이날 하루 평소 주말 이용객(5만명)의 두배가 넘는 11만명이 몰려 뜨거운 귀향열기를 반영했다. 철도청은 『22일 임시열차 32편 등 총 153편의 열차편으로 11만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23일에도 164편의 열차편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구례가 고향인 최모(28)씨는 『지난해 3월 하사관으로 군을 제대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며 『내년 설에는 꼭 취업을 해 부모님 선물도 한아름 마련해 내려갈 것』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오전근무를 마치고 나온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오를 넘어서자 북새통을 이뤘다. 이모(35·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씨는 『왜관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뵈러 가지만 5월 명예퇴직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고속터미널측은 22일 고속버스를 통해 3만5,800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고 추석당일까지 9만8,000여명이 귀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편의 경우 오전6시30분 대한항공 1677편이 승객 167명을 싣고 진주로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총 4만3,000여명이 항공편을 이용해 귀성했다.
최기수기자 mounnta@hk.co.kr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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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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