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상권다툼을 벌여 온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이 서울시의 중재로 손을 잡았다. 이들은 앞으로 세계적인 중저가 전문브랜드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건(高建)서울시장은 21일 양쪽 상인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인단체와 관련 공무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남대문·동대문 패션상권 지원 협의회(가칭)」를 구성했다. 시는 이 협의회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의회에는 양쪽 상인대표와 한국패션협회,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등이 참여하고, 서울시와 산업자원부, 문화관광부도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동참하게 된다.
시는 또 내년중 남대문 또는 동대문시장 안에 「서울패션디자인 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150~200평 규모로 꾸며질 지원센터는 지역 국가 연령 계층별 패션경향을 분석하고, 매장별로 홈페이지를 작성해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패션행사 및 해외전시회, 무역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또 개별 매장의 고유 디자인 개발을 시중가격의 10분의 1수준에서 대행해 주고, 시장을 대표할 공동 브랜드와 캐릭터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경쟁과 반목의 역사를 반복해 온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은 국내 유통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패션상권. 6,900개의 점포가 들어선 남대문 시장(하루 30만명 이용)이 중년층 대상의 상권이라면 1만1,500개 점포가 있는 동대문시장(40만명)은 10~20대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재오(林載五)시 산업경제국장은 『만나기로 어려웠던 양쪽 상인들이 시의 중재로 국제적인 중저가 전문상권을 만드는데 힘을 합쳤다』며 『모방 상표등에 따른 저작권 시비를 없애고 상인들이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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