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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후 증시 큰 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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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후 증시 큰 場 올까"

입력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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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주가는 궁합이 맞는다」과거 추석전후 주식시장은 호조를 띠는 「추석장세」를 보였다. 주가는 94년이후 추석전 소폭, 추석후에는 대폭 올라 94년에는 추석전 10일간 5.24%, 98년에는 추석후 10일간 24.40%가 상승했다. 증권가는 최근 증시여건이 개선되면서 이같은 경험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추석후 호재

추석후 장세를 가늠할 호재는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내주 투입된다는 점. 10조5,000억원의 채권안정기금중 2조원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27일까지 납입, 이날부터 은행권이 채권매입에 나서고 나머지는 10월9일까지 조성된다. 기금이 일부 투신사들의 매물을 소화해내면 채권시장의 유동성 문제는 다소 풀릴 전망이다. 비록 대우채권의 처리와 투신사의 구조조정 등 근본문제는 남았지만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금융대란은 없을 것이란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충분한 재료라는 분석이 많다.

엔화강세와 주춤하는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추석후 장세를 밝게 하는 호재다. 특히 대만지진으로 반도체주의 추가상승 지속은 주가에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조원이 넘는 담배인삼공사 청약자금이 29일 환불이 시작돼 이의 향방도 큰 관심거리다.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하반기 개인들의 증시 추가자금 유급여부를 재는 척도』라고 말했다.

조정 마감은 미지수

2개월에 걸친 긴 조정장세가 마감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추석전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성 경계매물이 흘러나올 게 불가피하고, 이 경우 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도현(金道顯)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주임연구원은 『예년에는 자금시장 불안이 없는 상태에서 추석전 통화가 대거 풀려 유동성 증가로 인해 추석장세가 나타났다』며 『올해는 이같은 추세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주가는 1,000포인트 전후한 수준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이 가능하지만 저항선을 넘는 계기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7월이후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못간 것은 외국인의 순매도, 자금시장 불안이 걸림돌이었다.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는다

추석후 증시는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중립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금리안정과 대만지진 등 주변여건의 개선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기간이 이어질 분석도 우세하다. 이 경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주가는 최소 920선을 유지하면서 저항선인 970~9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나민호팀장은 『증시여건의 개선은 악화의 중단으로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며 『자금시장과 투자심리 안정으로 선순환이 이뤄지면 주가 1,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유망종목은 반도체 유화업종 철강 전자업종과 업종대표주들이 꼽히고 9월반기결산을 앞두고 주가관리가 예상되는 증권주도 거론된다.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과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적었던 종목의 순환매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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