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여전히 국내 최고의 「현금 부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증권거래소 조사결과, 12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의 전체 자산 가운데 현금과 예금의 비중은 6월말 현재 4.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에 비해 0.6%포인트가 낮아진 것.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금융경색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현금과 예금 보유비중이 크게 늘었으나 올해는 예년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10대 그룹에서 삼성그룹 계열사가 전체 자산의 11%에 달하는 2조8,564억원을 보유,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현대 2조6,597억원, LG 1조2,829억원, SK 1조2,168억원, 한진 1조1,592억원, 쌍용 1조1,498억원, 대우 1조1,226억원, 롯데 2,221억원, 한화 2,151억원, 금호 1,611억원 순이었다.
10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예금은 12월 결산 제조업체 전체 보유액의 46.3%로 지난해 같은 기간(49.5%)에 비해 다소 줄긴 했으나 자금집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한국통신이 1조9,7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전자 1조6,620억원, 현대자동차 9,205억원 순이었다.
한편 6월말 현재 12월 결산제조업체의 외화보유는 구조조정을 위한 해외현지법인들의 철수로 인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가 감소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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