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추석은 없다」. 한국축구대표팀 「남매」가 한가위 연휴도 잊은 채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올림픽대표팀(감독 허정무)은 27일 일본과의 2차 친선평가전, 여자대표팀(감독 유기흥)은 내달초 국제친선대회 각각 앞두고 있어 쉴 겨 이 없기 때문.
7일 일본 도쿄에서 1-4로 참패한 올림픽팀은 비록 평가전이지만 두번 질 수는 없다는 단호한 자세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일본과의 2차 평가전은 내달 3일 중국과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경기 불과 엿새 앞두고 열리는 라이벌 대결이다.
허정무감독은 자칫 무리하다가 더 큰 낭패 볼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도 1차전에서 수모 당한 데다 자존심이 상한 국내 팬들의 기대도 무시할 수 없어 전력을 풀가동하기로 했다.
프로축구 현대 2군과의 2차례 연습경기 등 지방훈련을 마치고 19일 태릉에 입촌한 올림픽팀은 24일 선수촌에서 마련해준 합동차례상 앞에서 필승의 각오 한번 더다질 계획이다.
여자대표팀의 투지도 올림픽팀에 못지 않다.
일찌감치 추석연휴 반납한 여자대표 18명은 20일 코리안리그 2차대회가 끝나자마자 이천 숙소에 다시 모여 4개국 친선대회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들어 갔다. 22일 대월중, 26일 이천중과 각각 연습경기 갖는 등 남자팀과의 잇단 실전훈련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다양한 전술을 시험한다.
30일 미국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3일 99여자월드컵 우승국인 미국, 7일 브라질에 이어 10일 핀란드와 각각 경기 갖는다.
유기흥여자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이기는 것보다 점수차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실력이 떨어지지만 최근 여자축구 활성화 무드에 한 몫 하겠다는 각오로 투지 불사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여동은기자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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