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강진이 발생,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현지에 가족 등을 둔 사람들과 국내 거주 화교들은 가족들의 안부를 몰라 하루종일 속을 끓였고, 외교통상부와 주한 대만대표부에는 피해상황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타이중(臺中)지역에 있는 찌난대(濟南大)에 유학을 간 아들을 두고 있는 50대 주부는 외교통상부로 전화를 걸어와 『피해가 크다는데 아들이 무사한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상황을 알려달라』고 울먹였다. 타이베이(臺北)지역에 상사원으로 근무하는 남편을 두고 있다는 주부 김모(34)씨는 『타이베이지역은 큰 피해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별다른 일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추석연휴 때 잠깐 귀국한다고 했던 남편이 현재 연락이 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화교협회나 서울화교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지진소식을 전해듣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피해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화교협회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맞아 대만을 방문하려던 국내 화교들이 상당수 있었으나 지진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가족의 피해가 확인된 화교들은 대만으로 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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