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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국내업계 영향/국내 반도체 등 '반사특수'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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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국내업계 영향/국내 반도체 등 '반사특수'기대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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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계가 「대만지진 특수」로 설레고 있다.대만이 21일 대규모 강진으로 반도체 등 주요업종의 산업시설이 가동중단되거나 전력공급차질, 정전사태등으로 대만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산업의 가격상승과 수출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의 대만무역관에 따르면 대만지진으로 반도체 등 첨단업체들이 대거 입주해있는 신주(新竹)사이언스파크에 전력공급 중단과 용수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중단 등의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주지역은 진앙지에서 70㎞떨어져 있으나 리히터규모 5의 상당한 강진이 발생,이곳에 몰려있는 TSMC, UMC, 파워칩 등 반도체 7사가 일제히 전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대만반도체업계는 장비보수에서 정상적인 수율을 내기까지는 최소 3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업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대만지진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챙기면서 가격도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는 7월말 대만업체들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세계반도체가격이 폭등하는 기폭제가 된데 이어 이번 지진사태로 반도체공급부족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등 반도체3사는 대만지진이 급등하는 반도체가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은 전세계 D램공급량의 1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비메모리반도체의 위탁가공생산 물량도 전세계 유통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신주단지에 입주해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컴퓨터및 주변기기, 정보통신업체들도 피해를 입어 국내업계에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줄 전망.

[유화업계] 중국및 아시아유화시장을 놓고 대만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유화업계도 현지 유화업체들이 적지않은 피해를 입으면서 에틸렌 합성수지 화섬원료 등 각종 유화제품가격이 더욱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대만유화업체들은 대부분 지진지역과 거리가 있는 남부 카오슝일대에 밀집해있어 치명타는 입지 않았지만 대만전역의 정전으로 유화업종의 특성상 짧은 시간의 정전에도 합성수지원료가 굳어버리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대만유화업체들이 생산시설 파괴로 수입을 중단할 경우 우리업체들도 수출감소 등의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업계] 건설업계는 대만이 본격적인 피해복구사업에 나설 경우 대만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 진출한 업체들은 대림산업 삼성물산등 모두 13개업체로 대만의 석유화학 정유플랜트공사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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