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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서관] 금오신화 목판 최고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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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서관] 금오신화 목판 최고본 발견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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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국내 한문소설집인 김시습(金時習·1434∼1493)의 「금오신화(金鰲新話)」 목판 최고본이 발견됐다.고려대 최용철(崔溶澈·중문과) 교수는 21일 『중국의 한 시립도서관에서 임진왜란(1592년) 이전 조선에서 간행한 「금오신화」 목판본 54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오신화」는 1653년 일본에서 활자로 찍은 책이 가장 오랜 것으로 국내 학계에 알려져 있다. 국내 제작된 활자본은 남아있는 것이 없고 필사본도 그보다 훨씬 후대에 씌어진 몇 종류가 있을 뿐이다.

이번에 발굴한 목판본은 국내서 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최초의 「금오신화」로 확인됐다. 선조 때 교서관 제학을 지낸 윤춘년(尹春年·1514∼1567)이 편집했다. 최 교수는 『발견된 것은 세종 때 만든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찍은 활자본 「금오신화」를 다시 목판 복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일본의 활자본은 임란 이후 국내 활자본이 건너가 다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판본은 일본의 이름난 고문서·도자기 수집가인 오타니(大谷)가 소장하고 있다가 1920년대 이 도서관에 기증했다.

김시습이 중국소설 「전등신화」를 본따 쓴 「금오신화」는 귀신, 용궁 등이 등장하고 귀신과 연애하는 내용의 환상소설 형식이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5편을 담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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