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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철저대비 그나마 피해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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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철저대비 그나마 피해 줄여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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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만을 강타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로 7.3(대만정부 측정)을 기록, 대만 역사상 최대의 강진으로 기록됐다. 기초적인 입력자료와 계산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지진은 76년 수십만명의 희생자를 낸 중국 탕산(唐山) 대지진의 규모 8.3이후 최대 강진이다.그러나 대만은 그동안 지진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잘해온 탓에 이번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대만과 가장 대조를 보인 경우는 터키라고 할 수 있다. 터키는 지난달 규모 6.7의 지진에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재난을 당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이즈미트는 아예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터키의 경우 지진다발지역임에도 내진설계 등 지진에 대비한 준비가 전무하다시피했고 그에 따른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대만은 일본과 함께 지진에 대한 준비가 잘 돼있는 편에 속한다. 평시에도 대만 인근의 지진대 상황을 24시간 관찰하고 있고 지진의 징후가 나타나는 유사시에는 중앙부처인 내정부(內政部) 구급센터, 전국재해구원센터, 중앙기상국등이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최단기간내에 효율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해야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설계단계부터 지진상황을 가정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계산돼 있고 주요 산업시설의 배치도 지진 가능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발전소와 반도체 생산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이 이번 지진의 피해에서 벗어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진발생 후 별다른 동요없이 차분하게 사태수습에 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난터우(南投) 지역에 파견된 전국재해구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자료분석을 통해 이미 4~5일 전부터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있었다』며 『지진은 사전에 준비하면 피해를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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