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안정환(23·부산대우)이냐, 특급용병 샤샤(27·수원삼성)냐.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이 팀당 5경기씩을 남겨놓고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득점왕 타이틀. 21일 현재 안정환과 샤샤가 12골로 공동선두를 형성하고 있어 마지막 경기까지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4일 천안일화전까지만해도 안정환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11골로 9골의 샤샤를 제치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10경기 출장에 11골로 경기당 1.1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률을 과시, 득점왕은 떼논당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정환은 신윤기감독대행의 사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4경기서 페널티킥으로 한골만 추가할 정도로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어 득점왕 타이틀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까지 이르게 됐다.
안정환이 주춤거리는 사이 유고용병 샤샤가 추격의 고삐를 당겨 19일 부천SK전에서 한골을 추가, 12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샤샤의 특기는 몰아치기. 8월21일 SK전에서는 4골을 쏟아붓는 빼어난 골사냥 솜씨를 자랑하는 등 2골을 넣은 경기만도 2번이나 된다.
또 샤샤는 역대 최고의 용병 골잡이에도 도전한다. 용병 골게터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데의 프로통산 55골에 4골차로 접근, 또 하나의 기록경신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샤샤는 소속팀인 삼성이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 부담없이 득점왕 경쟁에 나서게 된 것도 유리한 점이다.
앞으로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99바이코리아컵은 3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벌이는 중상위권 팀들의 피말리는 순위다툼은 물론 득점왕을 향한 두 골게터의 자존심싸움까지 가세,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는 14골을 잡아낸 유상철(28·요코하마 마리노스)이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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