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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우리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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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우리도 불안하다'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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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이어 타이완에서 21일 새벽 강진이 발생했다. 한반도는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왔으나 90년대 들어 지진 발생이 부쩍 잦아지고, 강원과 경남 일대에는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지진대책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는 95년 일본 고베(神戶)지진 이후에야 지진방재대책을 수립한 상태고, 기존 시설물에 대한 내진 실태조사조차 전무한 실정이다.◆지진발생 가능성

지진은 주로 지구내부 암석권의 판경계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원산-서울-홍천에 이르는 대규모 단층과 고리·월성원전이 위치한 경남 양산단층, 그리고 서해안 굴업도 주변 등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진취약지대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 유라시아판에서 분리된 「바이칼_코리아판」이라는 새로운 판이 극동지역의 지진원인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金昭九)교수는 『타이완의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의 충돌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반도와는 무관하다』면서도 『지진은 판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유라시아판의 이동으로 몽골_북중국_황해_사할린_일본서부로 이어지는 새로운 판이 형성된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도 지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진대책

정부는 95년 12월 자연재해대책법에 지진방재에 대한 법적근거는 마련했으나 98년에야 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를 위한 연구에 착수, 2000년 후반에야 실태조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더구나 현재 내진설계를 하도록 규정된 도로 교량 다목적댐 공항 철도 등 20개 법정시설물의 기준도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빈약하다. 또 88년 이전에 건축된 시설물은 내진설계기준을 적용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진 관련 자료가 매우 빈약하고 활성단층의 위치와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을 정도로 국내 지진연구는 미미하다』며 『체계적인 연구와 방재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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