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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한가위 모래판 '풍년가' 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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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한가위 모래판 '풍년가' 는 누가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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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골리앗」김영현(23·LG)의 독주에 이태현(23·현대)과 황규연(24·삼익파이낸스)이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가.8월1일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여름 휴식에 들어갔던 모래판이 50여일만에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 열리는 포항장사씨름대회(24∼27일)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올 후반기의 관심사는 판도변화의 여부. 종전까지가 김영현-이태현의 쌍두체제였다면, 후반기는 7월 팀이적으로 이태현의 그늘에서 벗어난 황규연이 이들과 맞서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느냐하는 것이다.

올시즌 정규대회서 이태현에 계속 덜미를 잡혀왔던 217㎝의 국내 최장신 김영현. 6월 구미대회서 시즌 첫 지역장사에 오른 뒤 올스타전까지 석권, 비로소 지난해 8관왕의 위용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바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큰 키를 이용한 밀어치기를 주무기로 모래판을 평정해 왔지만 올들어 이태현의 「빙빙돌기」작전에 더이상 먹혀들지 않자 구미장사 등극이후 상대를 뽑아들어 내다꽂는 들배지기를 신무기로 재무장했다.

올시즌 3관왕 이태현(197㎝)은 여름내내 체력보완을 위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후반기를 대비해 왔다. 올들어 김영현을 순발력과 순간순간의 재치있는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7승1패의 절대우위를 지킨 이태현은 김영현의 들배지기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다.

3인방중 가장 키가 작은 황규연(187㎝)도 『그동안 신장때문에 고전했지만 이젠 다를 것』이라며 새팀의 간판으로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팀 이적후 첫출전한 올스타전때만 해도 마음의 응어리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충분한 시간이 흐른데다 금전적인 문제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정리됐고 그동안 많은 훈련량을 가졌기때문에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24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25일 백두급, 26일 한라급을 각각 치르며 지역장사 결정전은 27일에 열린다.

한편 씨름연맹은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팬 확보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사이버 홍보를 펼치고 경기중간 공연도 중장년층에 초점이 맞춰진 민요와 고전무용에서 탈피, 신세대 취향을 가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회 전날인 23일 포항시내 중심지 3곳을 돌며 치어쇼와 힙합댄스, 브레이크댄스 공연을 갖고 대회기간동안 신세대팬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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