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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千여년전 '大中'과 '會昌'의 개혁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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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千여년전 '大中'과 '會昌'의 개혁교훈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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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창(會昌)은 당나라 15대왕 무종(武宗), 대중(大中)은 16대왕 선종(宣宗)의 연호이다. 불승과 환관, 당파가 손을 잡고 있어 어느 왕도 불교개혁을 결행하지 못했던 당시 무종은 회창4년(845년)에 폐불(廢佛)을 단행했다. 무종이 죽고 즉위한 숙부 선종은 우(牛)·이(李)의 당쟁을 종식시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밝힌 중산층과 서민중심의 정치개혁을 위해 개혁적인 전국정당 창당, 재벌개혁, 부패척결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은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어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김대통령의 희생적 자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도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많이 영입하여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당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이다. 또 여권과는 차별화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이나 이념으로 서민대중의 보호막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당나라말기 두 왕의 연호가 현재 여·야 지도자의 이름과 같은 점, 또 현재 두 사람이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강력한 개혁지도자였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당시 당나라는 농민 한 사람이 병불(兵佛)을 포함하여 5명을 먹여살려야 할만큼 불교로 인한 유한계층이 많았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종은 승려의 수를 대폭 줄이고 절도 대거 정리했던 것이다. 무종이 불승 환관 당파를 물리치고 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에 찬성하는 많은 농민들이 그의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선종의 경우 양 당파 가운데 한쪽 벼슬아치는 관직을 박탈하고 다른 한쪽 벼슬아치는 지방으로 축출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선종은 새로운 인물을 발탁, 개혁의 주체세력으로 활용했다. 무종은 7년, 선종은 12년간 나라를 다스렸는데 두 왕 모두 아첨하는 자들이 진상하는 불로장생의 강장제를 먹고 죽었다. 지금 두 지도자가 개혁을 추구하면서 누구의 지지를 받아야 하고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고사이다. /김제현·나라꽃사랑시민모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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