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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다국적군 코모로공항 첫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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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다국적군 코모로공항 첫 임무

입력
199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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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6시45분(한국시간 7시45분) 동티모르 주도 딜리의 코모로 공항. 동이 틀 무렵 도착한 허큘리스 C-130 수송기의 적재함이 열리자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50여명의 중무장 병력이 쏟아져나왔다. 호주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공항을 경비중인 인도네시아 공군 특별군과 악수를 나누자마자 M16 자동소총을 치켜들고 신속하게 공항의 각종 시설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C-4 플라스틱 폭약과 수류탄 등이 담긴 무기 상자도 속속 참호에 배치됐다.이어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군을 태운 허큘리스 2대가 잇달아 도착, 동티모르 국제파견군(INTERFET)은 작전교두보인 공항을 완전 장악했다. 호주군 선발대장 앤드류 소령은 공항청사 내부에 긴급 가설한 위성전화망을 통해 『1단계 작전 완료』를 다윈 본부에 보고했다. 국제파견군의 「안정화작전」(Operation Stabilize)이 시작됐다.

이날 하룻동안 37기의 C-130이 코모로 공항에 도착, 국제파견군 병력 2,500명을 공수했다. 이들은 도착즉시 딜리 시내의 주요시설을 접수하고 경비에 나서는 한편 의료 수도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친인도네시아 민병대가 설치한 지뢰제거 작업이 광범하게 벌어졌다. 이날까지 민병대의 저항은 없었다. 인도네시아군이 약속대로 호주군을 공항에서 10㎙떨어진 딜리항까지 에스코트할때 적색과 흰색 티셔츠를 입은 민병대들은 군중 사이에 끼여 주시할뿐이었다.

피터 코스그로브 다국적군 사령관은 이번 주말까지 3,300여명이 추가되고 각국 병력이 모두 도착하면 모두 7,500명이 동티모르 곳곳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호주의 다윈을 출발한 9대의 전함도 동티모르 인근 공해상에 머물면서 상륙작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파견군의 임무는 무엇보다 동티모르의 치안 확보. 불법 무기를 소지하거나 주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세력을 유엔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무력으로 제지한다. 이와 함께 유엔 동티모르파견단(UNAMET)을 지원, 구호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국제파견군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군사조직이다. 유엔은 치안상황이 어느정도 호전되면 국제파견군을 해산, 동티모르가 완전히 독립국가가 될때까지 또다른 평화유지군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파견군의 주둔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아직 미지수다. 단일조직으로 뭉친 독립 반대파 민병대, 전면적인 「지하드(성전·聖戰)」를 선포한 이슬람 단체들과 동·서티모르 접경지역 등에서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이슬람단체 「나흐다툴 울라마(NU)」 등은 이미 『이교도의 국토 유린을 피로써 응징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는 20일 호주 다윈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동티모르 치안을 장악을 대비, 망명정부 구성에 착수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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