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젊어진 것 같아요.미국 메이저리그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신인이 화제이다.
주인공은 아메리칸 리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루키투수 짐 모리스. 탬파베이 로스차일드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19일 처음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어리둥절함이 가시지 않은 모리스에게 불펜투구를 지시했다. 메이저리그 첫날 설마 마운드에까지 오르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리스는 1-6으로 뒤지던 8회 2사후 불펜에서 릴리프로 나서라는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경기후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었다는 모리스는 구속 153㎞ 강속구로 텍사스 8번타자 로시 클레이톤을 간단히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깔끔한 마무리로 메이저리그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별로 대수로울 것도 없는 신인이 CNN, LA타임스등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바로 35살이라는 나이때문 일반선수라면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는 70년 미네소타에서 36살의 나이로 데뷔한 미니 멘도자이후 가장 늙은 신인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텍사스주 브라운우드출신의 모리스는 4개월전까지만 하더라도 고향에 있는 리간 카운티고교에서 화학과 물리를 가르치던 과학교사.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버리지 못한 모리스는 6월 실시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탬파베이는 퇴물이나 다름없는 모리스의 강속구와 제구력을 높이 평가해 스카웃했다.
3개월여의 마이너리그 생활후 꿈의 마운드를 밟은 모리스는 『10년은 젊어진 것 같은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다』며 『심장이 가슴밖으로 빠져나오는 줄 알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팀동료들도 그를 어떻게 불러야할 지 헷갈리는 할아버지 루키가 메이저리그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미국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