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은 20일 일본 고쿠사이(國際)증권과 10억달러(1조2,000억원)의 외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쿠사이증권은 양해각서에서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한투에 50%의 지분참여(8,000억원)와 대출(4,000억원) 등을 통해 내년 3월까지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양측은 10월 초 후속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0월 중순 재무·법무조사를 실시한뒤 11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 8월말 4,327억원 자본잠식상태였던 한투는 10억달러 외자유치가 이뤄지는 내년 3월에 자기자본금을 5,600억원으로 확충할 전망이다. 고쿠사이증권은 위험관리나 자산운용 등 자신들이 비교우위를 가진 일부 분야에만 1∼2명 정도의 경영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한투의 경영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키로 했으며 2년 이내에 차입금을 완전 상환키로 했다.
변형(邊炯) 한투 사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대우사태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신에 투자키로 결정, 한투는 앞으로 1년 이내에 최고의 자산운용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81년에 설립된 고쿠사이증권은 자본금 600억엔, 총자산 2조2,500억엔인 일본업계 4위의 대형 증권사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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