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몸짓, 한국적 어투를 탐구해 온 극단 목화의 「춘풍의 처」는 명절을 맞아 더욱 빛난다. 천하 난봉꾼 이춘풍을 찾아 나선 뚝심의 조강지처 황정민이 펼치는 열연이 좋다. 10월 3일까지 아룽구지. 목·금 오후 7시30분, 토 4시30분 7시30분, 일 3시 6시 월쉼. (02)745_3966.지극히 한국적 소재에다 기발한 상상력의 옷을 입힌 극단 마루 21의 「화무십일홍」은 보다 젊은 관객층에 어울릴 듯. 10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목 오후 7시30분, 금 4시30분 7시 30분, 토·일 3시 6시, 월쉼. (02)546_2832.
추석 무렵 약방의 감초는 뭐니뭐니해도 「각설이」. 극단 마당이 마당놀이 「각설이」를 준비했다. 9월 30일까지 마당세실극장. , 월·목·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6시. (02)747_5773.
앞의 연극들이 고전적 한국을 그려낸 작품이라면 우화적 수법으로 우리 시대를 더 깊숙이 꿰뚫고 들어간 작품들도 있다. 재기발랄한 극단 작은 신화의 「똥강리 미스터리」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가상의 마을 동강리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권력 게임으로, 통쾌한 웃음의 한마당. 10월 31일까지 아리랑소극장. 목 오후 7시30분, 금~일 4시30분 7시30분, 월쉼. (02)764_3380.
극단 미추는 「춘궁기」로 상대적 피폐감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농촌의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사냥이 허락되면서 인적조차 없던 강원도 산골마을 와룡리는 졸지에 총성이 난무한다. 그 소리에 6.25의 악몽이 되살아난 할머니,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청년들이 좌충우돌한다. 연출자 강대홍은 순 우리말 구어체, 빠른 템포 등으로 재미를 한껏 높였다.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오후 4시30분 7시30분. (0351)879_3100
우리 얘기만이 아니다. 에이콤의 「페임」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형. 아이린 카라의 「Fame」을 소냐가 열창한다. 10월 5일까지 호암아트홀.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3·7시, 월쉼. (02)539_0303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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