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일본 차기 총리 선거인 자민당 총재 경선이 21일 실시된다.이번 경선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현 총리가 압도적인 득표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간사장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정조회장을 꺾고 총재에 재선돼 제2기 정권을 출범시킬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오부치 총리는 이미 소속 의원 371명중 70%에 이르는 260명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6파벌·2그룹 가운데 자신이 이끄는 오부치파는 물론, 후보를 낸 가토파와 야마사키파를 제외한 나머지 3파벌·2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당원 1만명의 지지를 의원 1표로 환산하는 당원투표에서도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291만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는 95년에는 55%의 투표율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약 50%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모두 146표가 될 전망이다. 이중 오부치 총리는 80표 득표가 무난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오부치 총리의 재선 여부보다는 득표율에 눈길이 쏠려 있다. 7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오부치 총리는 현재 자유당과의 연립정권에 공명당을 덧붙이는 이른바 「자자공(自自公) 노선」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자자공 연립정권으로 출범할 오부치 2기 정권은 공명당의 중도적 태도를 감안하더라도 헌법·안보 논의에 한결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오부치 총리의 득표율이 70%에 크게 모자랄 경우 현재의 자자공 노선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연말이나 내년 봄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정국이 크게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도교=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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