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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 50년](하)삶의질 5.6배 향상,부패 최대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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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 50년](하)삶의질 5.6배 향상,부패 최대문제

입력
199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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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50년간 중국인들의 생활상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중국정부의 98년 통계에 의하면 도시주민 가정 100가구당 컬러 TV는 105.4대, 세탁기 90.6대, 냉장고 76.1대, 에어컨 20대, 가정용 컴퓨터는 3.8대를 보유하고 있고 농촌 가정도 컬러TV 96대, 세탁기 23대, 냉장고 9대로 나타났다. 전화보급율은 10.6대, 이동전화 가입자만도 1억명에 달했다. 수입, 소비, 임금, 주택, 가전제품, 엥겔계수 등을 종합해 산출한 「생활의 질」 계수는 52년을 1로 할 때 98년 5.6으로 향상됐다.

그러나 50년간 국민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급격하고 커다란 부(負)의 사회변화도 뒤따랐다. 「철밥통」을 보장하던 공유제가 깨지며 매년 1,700만명에 달하는 신규 노동력과 수천만명의 실업자가 직업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다.

보수파들은 국유기업 개혁이 분배적 정의를 무시한 반노동자 정책으로 기업파산과 실업·샤깡(下崗)을 불렀다고 맹공을 퍼붓고, 개혁·개방 수혜에서 벗어난 집단들의 체제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반면 개혁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챙긴 고위공무원, 국유기업 간부 등의 잇딴 부정·부패 노정은 민심을 추스러야할 당 지도부에 곤혹스런 부담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패는 실업을 제치고 중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의 관심사는 95, 96년에는 「사회질서」였으나 정부의 구조조정이 단행돼 대량 해직·해고가 이어졌던 97, 98년에는 「실업문제」가 줄곧 톱이슈였다.

한편 중국언론들은 과거 당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메신저에서 탈피, 지금은 사회 비판, 폭로, 인민의 불만대변 등 언론 본래의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 현재 발간되는 신문은 1,076종. 980개의 TV방송국과 1,210개의 라디오 방송국이 전파를 내보내고 있다.

중국은 법적으로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파룬공(法輪功)파문에서 보듯, 개혁·개방에서 소외된 불만세력의 종교집단화 등은 설곳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강화해 있다.

여성에 대한 평등권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경제적 자립능력도 남자들 못지 않아 이혼, 혼외련(婚外戀)이 급증하고 있다. 또 사회치안은 나날이 열악해져 베이징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밤거리가 무섭게 변한 것도 신중국 50년간 급변한 중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중 하나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베이징 노래방 66% 재중동포 운영

「동북(東北)에서 날아 든 모래가 산을 이뤘다」

신중국이 선포된 1949년 베이징(北京)에 호구를 둔 재중동포는 28명에 불과했다. 78년 개혁개방이 시작될 때도 2,800여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호구가 있는 동포가 1만여명이 넘었고 불법 거류자까지 합하면 10만여명을 넘는다는 추산이다.

상하이(上海) 티엔진(天津) 등 다른 대도시들의 상황도 유사하다. 농경 위주이던 재중동포 사회가 신중국 50년과 더불어 급속한 도시산업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특히 한중수교가 이뤄진 92년이후 변화의 물결은 중국사회의 평균을 훨씬 뛰어넘어 현란할 지경이다.

베이징에는 현재 가라오케, 노래방이 수백개가 있는데 이중 66%가 동포소유이다. 이 곳에 종사하는 수만명의 여성 종업원 대부분도 우리 민족이다.

반면 재중동포들의 집단거주지였던 연볜(延邊)등 농촌지역은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이 곳의 남녀 비율은 5대 1에 달해 동포 총각이 장가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일부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동북 3성에서 동포촌 집단화, 학교세우기 등 재건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효과는 의문이다.

하지만 중국 전체 인구의 0.17%에 불과한 200만명의 재중동포가 보여주는 역동성은 꼭 부정적인 양상만은 아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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