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앤」과 「바트」가 몰고 온 호우로 전국에서 3,000여㏊의 벼가 쓰러지는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도 전국에 최고 200㎜의 많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도로 유실·가옥침수 등의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다.해안지방에서는 1주일째 어선이 출어를 못하는 바람에 추석 수산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서북부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20일까지 1,000여㏊의 벼 도복(쓰러짐)피해가 발생했다.
145㎜의 강우량을 기록한 태안군에서 403㏊의 벼가 쓰러진 것을 비롯, 서산시 309㏊, 천안시 138㏊, 보령시 73㏊, 홍성군 53㏊, 당진군 48㏊ 등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철원평야에선 태풍의 영향으로 332㏊의 벼가 완전히 쓰러지고 442㏊는 절반 정도 쓰러지는 등 모두 774㏊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농림부는 전국에서 10%정도의 벼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업진흥청 관계자는 『벼알이 여무는 호숙기(糊熟期)에 벼가 쓰러질 경우 피해는 치명적』이라며 『벼를 3일 이내에 일으켜 세우고 논의 물도 바로 빼내지 못할 경우 큰 규모로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정부시 금오동_장암동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광주군 초월면 산이리 우회도로 50㎙가 물에 잠겼다.
강원지역도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4호선 국도가 유실됐고, 철원군 서면 자등2리 속칭 석현동마을로 들어가는 임시가교가 유실돼 이 마을 14가구 80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지역에서는 잦은 폭풍주의보로 어선들이 출어를 못해 문어 등 각종 수산물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최고 50%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 동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포항수협 죽도위판장의 경우 소형어선들이 1주일째 발이 묶이는 바람에 문어가격이 ㎏당 1만원으로 42.8%, 오징어(선어)는 1,500원으로 15.3%, 소방어는 1,100원으로 22.2%가 각각 올랐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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