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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갑자기 손발저리면 뇌졸중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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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갑자기 손발저리면 뇌졸중이 원인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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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에서 환자를 접하다 보면 손발이 저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 뇌졸중이나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특히 노인들은 뇌졸중의 가능성에 대해 더욱 궁금해한다. 물론 뇌졸중이나 디스크에 의해 손발이 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손발이 저리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갑자기 손발이 저리면 뇌졸중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은 갑자기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즉 어제까지 괜찮다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손발이 저리거나, 아침을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 후 손발이 저리기 시작한 경우 등이다. 또 손발저림과 같은 감각증상 외에 힘이 빠지는 운동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호미질, 뜨개질 등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이 발은 괜찮고 손가락(새끼손가락 제외)만 저릴 때는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수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많다. 물론 뇌졸중환자 중에도 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 자세히 물어보면 입술 주위에도 저린 증상이 나타나 수근관증후군과는 구별된다. 즉 입술과 손가락이 동시에 저린 경우에는 뇌졸중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기침할 때 손발이 저린 경우는 디스크

목디스크는 흔히 엄지와 검지, 혹은 엄지와 중지에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다리의 옆쪽과 뒤쪽이 저리면 허리척추에 이상이 있는 경우. 디스크가 원인인 손발저림은 기침을 하거나 용변을 볼 때처럼 힘을 쓰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갑자기 살이 찌거나 임신한 여성, 간경화 등으로 복수가 찬 환자는 가랑이 아래를 지나는 신경이 눌려 대퇴부 옆쪽 부위에 저린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리를 꼬고 앉거나 책상다리를 오래 하면 무릎부분의 비골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기도 한다. 이 경우 5번 요추신경근에 이상이 있는 디스크환자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하다.

당뇨병이나 술도 손발저림의 원인이다

당뇨나 술도 손발저림 증세를 초래한다. 이 때는 저린 증상이 대부분 양쪽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목, 무릎을 향해 올라간다. 저린 감각이 무릎까지 오면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하므로 다른 손발저림과 구별이 가능하다. 팔꿈치를 다친 경험이 있는 환자는 팔꿈치의 변형으로 신경이 늘어나 새끼와 넷째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발목을 삔 적이 있는 환자들 중에는 발목부분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발등은 괜찮고 발바닥만 저린 경우도 있다.

손발저림은 정확한 원인분석 후 치료해야

손발저림은 원인에 따른 치료가 기본이다. 뇌졸중이 원인이면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게 필수적이다. 디스크가 원인이면 물리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쉬게 하거나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로 치료한다.

가랑이 아래 신경이 눌려 저릴 때는 체중을 줄이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무릎부분의 신경이 눌릴 때는 책상다리로 오래 앉아있어서는 안되며, 당뇨로 인해 생기는 손발저림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권기한·한강성심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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