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육체 기능을 부정하는 사람들? 흔히 불교 수행자는 깨달음만을 추구하고 몸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수행자들은 고된 수행을 이겨내기 위한 몸 단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으며 일부는 무예를 연마해왔다.선무도(禪武道)는 이같은 목적으로 비전돼오던 「불교금강영관」을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동국대 교수)이 대중포교를 위해 이름을 바꾸고 체계화한 것. 선무도를 수련하면 물질문명의 해독을 치료해 육체가 건강해지고 일체의 잡념에서 벗어나 삼매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김무겸 서울본원장(44)은 한때 사업을 했으나 실패한 뒤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다가 선무도를 통해 새 삶을 찾았다. 그는 『피골이 상접해 길을 걷다 힘에 부쳐 쓰러질 정도였는데, 선무도를 수련한지 4개월이 지나자 몸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지고 피부 호흡을 하게 되는 등 놀라운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선무도는 모두에게 이같은 체험을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적운 스님은 『선무도는 단순히 건강증진의 방편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므로 술과 담배를 끊는 등 생활전반의 혁신이 이루어야 한다. 이를 충실히 따르는 수련자는 짧은 기간에 머리가 맑아지고 직관력이 생기는가하면 게으른 수련자는 1년이 지나도 특별한 체험을 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선무도는 벽안의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신비를 간직한 비술」로 환영받아 해외포교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뜰르주에 포교원을 설립하는 등 6개국에 지부를 두었고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우리나라를 알리는 풍경중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선무도 수련은 크게 본수련(선무예)과 준비수련으로 나뉘는 데, 수련생들에게 인기있는 것은 심신건강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준비수련이다. 선체조, 선요가, 선기공 등 세가지로 구성된 준비수련단계의 핵심은 오체유법(五體柔法)으로 불리는 선요가. 팔 등 다리 머리 배 등 다섯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집이나 사무실의 작은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선체조는 몸을 유연하고 탄력성있게 만들어 기초체력을 기르게하며 선무기공은 온 몸에 기를 불어넣어 정신을 충만케 한다. 선무예는 봉, 검, 권 등 각종 병장기 기술이 망라돼 있으며 신체가 무리가 없으면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구사한다. 선무도는 경북 경주군 안동리 신라고찰 골굴사에 총본산이 있으며 서울, 대구, 부산 등에 수련장을 두고있다. 굴골사내에 선무도대학 건축인가를받아 건물을 짓고있으며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0561)744_1689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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