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한단계 진전시키는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18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3주전에 영국계 HSBC은행과 서울은행간의 매입협상 결렬이 한국정부의 개혁의지를 불확실하게 조명하는 바람에 양측에 모두 부담이 됐으나 제일은행 매각 성공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매각이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 맺었던 협약사항중 한가지를 이행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는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제일은행이 대우그룹의 주거래은행인만큼 뉴브리지가 인수한 후 대우그룹의 처리가 관심사항이었으나 이 부분도 별 이견없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해외전문가들은 이번 제일은행 매각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으며 한국정부의 협상력도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아시아지역 수석전략가인 빌 오버홀트씨는 뉴브리지가 한국정부에서 기대하는 수준이상의 선진금융 노하우를 도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주재 소시에테제네랄 증권의 닐 세이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시한을 정해놓고 벌인 흥정판에서 한국이 득볼 것은 없다고 말해 한국정부의 협상전략이 다소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