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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필드의 최고 스승은 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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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필드의 최고 스승은 캐디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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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최고의 스승은 캐디다골프는 철저하게 자신과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운동이다. 3~4명이 한 조를 이뤄 플레이하지만 경쟁상대인 동반자로부터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프는 결코 혼자서 하는 운동만은 아니다. 캐디라는 협조자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캐디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골프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캐디가 배정되는 국내 골프장에 익숙한 사람들은 캐디없이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캐디없이 혼자서 플레이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의 핸디캡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 웬만한 고수가 아니라면 어림도 없다. 거리나 방향, 코스 곳곳에 도사린 함정 등을 제대로 알아낼 수 없다. 최소한 5타 이상 더 치게 된다. 캐디의 말을 제대로 들으면 최소한 5타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이 캐디를 평가할 때 게임흐름과 현장상황을 얼마나 잘 읽고 적절한 대응을 할 줄 아는가에 두지 않고 얼굴이나 몸매 등을 기준으로 삼는 실수를 범한다. 정작 필요한 조건을 간과해버리는 것이다.

골프장에서는 캐디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 플레이어는 그 골프장이 처음이거나 라운딩한 경험이 서너번에 불과하지만 캐디는 매일 라운딩한다. 이것만으로도 캐디는 플레이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골퍼들과 라운딩하면서 홀마다의 특성과 그린의 빠르기, 실수를 범하기 쉬운 코스, 코스 속에 숨어있는 함정 등을 꿰뚫고 있을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플레이어의 특성까지 제대로 읽어낼 줄 아는 캐디라면 금상첨화다.

캐디가 아주 신참이 아니라면 골프장에서는 자신의 판단보다는 캐디의 판단을 더 믿고 조언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태도다. 특히 그린에서 캐디의 판단과 조언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그린을 잘 읽는 골퍼라도 낯선 골프장을 찾았을 때 그린을 제대로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제주도의 골프장에서 플레이 해본 골퍼라면 이점을 실감할 수 있다. 자주 찾는 골프장도 그때 그때마다 그린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이 100% 옳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골프장에서 유능한 캐디를 만나는 것은 좋은 스승을 만난 것만큼 행운이며 복이다.

편집국 부국장 mjbang@ww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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