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성의 성] (3) 성흥분장애-적극적 자세 지녀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성의 성] (3) 성흥분장애-적극적 자세 지녀야

입력
1999.09.20 00:00
0 0

여성의 성기능장애 중 성흥분장애라는 게 있다. 적절한 자극에도 불구하고 성행위를 마칠 때까지 성적 흥분이 되지 않아 질윤활액의 분비 등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여성이 정상적으로 흥분되면 질 안쪽 3분의 2는 길이가 늘어나고 풍선처럼 팽창한다. 이같은 변화는 사정된 정액이 질 내에 남아있게 하기 위한 생리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자궁은 점차 자극에 예민해지고 질윤활액의 분비가 활발해져 마침내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된다.여성은 이런 흥분기에 접어들기 위해 성감대의 접촉이나 성적 공상을 이용한다. 여성의 성감대로는 클리토리스(음핵)와 G-점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유방이나 자극에 예민한 신체부위를 들기도 한다. 클리토리스는 남성의 음경에 해당하는 부위로 혈관과 신경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G-점은 클리토리스의 후방이자 질 상부의 앞쪽 지점에 위치하며 삽입성교로 자극이 된다. 성숙한 여성들은 이 방법으로 성적 흥분을 느끼고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남성이 충분한 배려를 하는데도 성흥분장애를 겪는 경우엔 배우자와의 갈등, 긴장, 불안, 임신에 대한 공포, 도덕적 억제 등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93년 미국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젊은 여성의 60%가 성적 흥분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우리나라 여성들은 대부분 성적 흥분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만성적 장애가 있으리라고 본다.

성을 등산에 비유해 보자. 우리는 오르가슴이라는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산을 올라간다. 오르는 길은 잡초가 우거진 숲일 수도 있고 잘 닦여진 등산로일 수도 있다. 우리의 관습이나 교육에 비춰 볼 때 아직까지 정상에 오르는 길은 별로 가본 적이 없는 잡초가 우거진 숲이나 마찬가지이다.

숲도 자주 다니다 보면 가기 수월한 길이 생긴다. 성을 즐기는데도 연륜이 필요하다. 남성 위주로 무미건조하게 수동적인 성생활을 할 게 아니라 여성들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 남편에게 자신이 흥분되는 경로를 알려주고 스스로 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 보자.

/홍순기 박사 인애산부인과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