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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이건 자서전 허구적 요소 도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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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이건 자서전 허구적 요소 도입 논란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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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간될 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의 전기에 허구적 요소가 도입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18일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에드먼드 모리스가 쓴 860여쪽 분량의 「레이건 전대통령에 대한 회상」을 사전에 입수, 소개했다.

레이건의 젊은 시절 별명인 「네덜란드인」이라는 표제로 랜덤 출판사가 발행할 이전기에서 작가는 자신의 나이, 출생지, 약력 등을 문학적 목적을 위해 변형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전기 속에 허구적 화자(話者)로 등장하는 작가가 레이건과 아는 사이이며 그의 삶을 각 단계마다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59세인 작가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1926년 당시 레이건이 고등학교에서 풋볼을 하는 모습까지 작가가 마치 레이건과 동시대인으로서 직접 목격한 것 처럼 기술돼 있다. 전기 속의 「허구적 인물」인 모리스는 이같은 방식으로 1911년 레이건의 출생 당시부터 90년대까지의 삶을 추적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모리스가 「새로운 전기문 문체」를 창조하려는 욕구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이 기법은 레이건의 옛 측근들로부터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레이건의 정치보좌관을 지낸 린 노프지거는 『전기에 사실과 허구를 혼합해 놓고 이를 사실이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레이건 전대통령에 관한 명확한 기록을 예상했던 기대감을 모리스가 저버려 심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학자들은 모리스가 논픽션의 관행을 포스트모더니즘적 기법으로 과감하게 깨트렸다고 평가했다.

모리스는 80년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부상」이라는 전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은 모던 라이브러리 출판사가 금세기 100대 논픽션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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