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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반발] "재벌이 약국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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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반발] "재벌이 약국도 하냐"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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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 재벌기업이 약국이 들어가 있는 「드럭스토어」 사업계획을 추진, 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19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재벌기업인 J사는 서울지역 요지에 생필품·잡화를 판매할 10여개의 미국식 드럭스토어 체인을 운영하기 위해 점포를 계약중이며, 이곳에 재임대형식으로 약국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 강남지역 한곳에서는 100여평 규모의 점포가 마련돼 다음달중 문을 열 예정이다. J사는 드럭스토어가 약국을 재임대하는 방식을 취해 약국의 법인운영을 금지하고 약사자격증을 가진 개인만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정을 피해갔다.

약사회측은 드럭스토어에 약국을 개설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대기업이 약국을 직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며, 이런 형태의 약국이 들어설 경우 기존 소규모 약국들의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재벌이 의약품유통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은 대기업의 중소기업분야 진출을 금지한 정부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사업 계획을 수정하도록 J사측에 요구했다.

대한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J사가 재임대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편법으로 직영 약국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재벌이 신약연구나 개발쪽에 투자하지 않고 판매업을 하겠다는 것은 대자본의 횡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드럭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손님 유인책으로 약국을 재임대할 뿐이지 직영약국을 운영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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