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추진위 장영신(張英信) 공동대표의 「정치학습」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한나라당 후원회 부회장직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그녀의 정치적 걸음마는 자못 「씩씩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무엇보다 추진위 안팎에선 정치에 대한 그녀의 독특한 접근방식이 화제다.기업인 출신답게 장대표는 정치적 언행에 경제적 감각을 동원한다. 18일 끝난 추진위 전체토론에서 그녀는 신당을 「상품」에 비유, 『포장만 잘한다고 잘 팔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용물이 좋아야 한다』며 신당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대표는 신당의 품질은 소비자인 국민이 평가한다는 뜻에서 『모든 것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성명·논평들을 꼼꼼히 챙기는 장대표는 생각다 못해 자신의 「의구심」을 주위에 털어 놓았다.
『IMF사태하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왜 성명·논평들에서 경제에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장대표는 『대우 및 파이낸스 사태 등에 대해 정치권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현안에 매몰되는 것은 결국 정쟁만을 일삼는 행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전후해서도 그는 정치권 및 정치인의 「상품가치론」 또는 「품질론」을 화두로 삼았다. 신당에 국민이 「사고 싶은」 신진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장대표가 기성 정치권에 어느정도 활력을 줄지는 미지수이고 명분이나 이념면에서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의 정치적 장래는 아무튼 관심거리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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