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이 53호 홈런을 뿜어내며 시즌 막판 홈런신기록 행진에 다시 불을 지폈다. 또 이날 2타점을 더해 올시즌 120타점으로 한시즌 개인최다타점 신기록도 세웠다.이승엽은 19일 대구에서 벌어진 쌍방울전에서 9-4로 앞서 있던 7회말 쌍방울의 바뀐투수 최승민으로부터 2점짜리 우월홈런을 때려냈다. 7일 대구 한화전에서 송진우로부터 52호를 기록한 지 3경기, 12일만이다.
이로써 올시즌 4경기를 남겨놓은 이승엽은 2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면 64년 왕정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세운 아시아최고기록인 55개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승엽은 22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54호 홈런에 곧바로 도전하며 30일 광주 해태전, 10월2일 대구 한화전, 부산 롯데전(일자는 미정)에서 홈런사냥을 계속 벌여나간다.
7회말 1사후 주자3루.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5번째로 타석에 들어서 최승민의 3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시속 133㎞짜리 직구를 받아친 것. 비거리는 115m를 기록.
이승엽은 2점짜리 홈런으로 올시즌 120타점을 기록, 92년 장종훈이 갖고 있던 한시즌 개인최다타점인 119점을 7년만에 갈아치웠다. 전날까지 119점으로 타점1위를 달리던 호세(롯데)도 2위로 밀어냈다.
이승엽은 1회 첫타석에서 중견수플라이, 2번째 타석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 3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아웃당하는 등 처음 3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 진루하는 등 이날 4타수 1안타. 1안타가 홈런이다.
삼성은 이승엽과 정경배의 2홈런 포함, 13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쌍방울에 11-4로 낙승했다. 선발로 나온 김진웅은 9-4로 앞선 가운데 6회 마운드를 김현욱에게 넘겨져 11승째를 챙겼다. 쌍방울은 10연패에 빠졌다.
부산서는 용병투수 기론이 완투한 롯데가 해태에 5-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드림리그 1위 롯데는 2위 두산과 1게임차로 간격을 다시 벌렸다.
8월9일 부산 쌍방울전 이후 4연승을 이어온 기론은 올시즌 5승을 모두 연승으로 장식하는 활약을 보였다. 35타자를 맞아 8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호투, 팀타선까지 터져줘 1승을 낚았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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