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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를 팔아 세계 움직인 두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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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를 팔아 세계 움직인 두여성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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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파는 두 여인 이야기, 나란히 출판돼미(美)를 만들고 팔아, 세계를 움직이는 여인 둘의 이야기가 나란히 나왔다.

패션지의 대명사 「보그」 편집장 리즈 틸버리스의 「리즈 틸버리스가 만난 패션 천재들」, 화장품계의 여왕 에스티 로더의 「향기를 담은 여자」. 모두 육성이 생생한 자서전이다.

세계 패션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다, 지난 4월 51세로 숨진 틸버리스. 책에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최고급 향수에 가려져 있던 사실들이 난소암 투쟁담과 함께 생생히 실려 있다.

그보다 더 화려한 인생은 없을 지도 모른다. 호사를 연출해 내고 그 호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상대역으로, 또는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캘빈 클라인, 칼 라거펠트, 지아니 베르사체, 랄프 로렌, 미우시아 프라다 등….

평범함을 거부한 그의 인생. 18세 임신_낙태_퇴학이라는 코스는 전주곡이었을까. 69년 「보그」지 논문 컨테스트 당선_89년 「보그」 편집장_92년 「하퍼스 바자」 편집장 역임. 이어 재클린 케네디, 다이애나, 힐러리 등과 교류한 이야기가 끝을 모른다. 이른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이다.

낙태 수술이 잘못돼 임신 능력을 잃어버린 그녀는 어린이 2명을 입양, 모성애를 발휘했다. 또 「보그」 사원들의 임신을 적극 권장, 편집장 시절 모두 17명의 아기가 탄생하는 것을 보았다. 난소암으로 죽은 것이 임신촉진제의 과용때문이라는 삶의 아이러니 앞에서, 그녀도 결국은 한 자연인에 불과했다.

「향기를 담은 여자」. 향기에 의한, 향기의, 향기를 위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화장품 외판에서부터 출발, 연간 매출 10억 달러의 세계적 회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사의 경영자가 된 에스티 로더의 이야기이다. 커리어 우먼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시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의 이야기는 틸버리스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흥취를 준다.

그녀의 삶에는 몇 개의 보석이 박혀 있다. 78년 레종도뇌르 훈장, 79년 파리시의 골드 메달, 77년 뉴욕시의 「크리스탈 애플상」, 70년 경제기자 선정 「여류 실업계 10대 인물」, 67년 하퍼스 바자지 선정 「성공을 거둔 100명의 미국 여성」….

『노동의 윤리와 미의 윤리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전진한다. 아름다운 미국은 무한한 가치와 즐거움으로 가득 찬 인생을 나에게 제공해 주었다』책의 밑바닥을 흐르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에의 확신이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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