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金仁浩) 전 경제수석이 외환위기 사건관련 검찰수사 과정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경제지식의 한계에 대해 진술했다고 「월간조선」 10월호가 보도했다.「월간조선」에 따르면 김 전수석은 지난해 5월 검찰진술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궁을 받고 『강경식(姜慶植) 부총리가 거두절미하고 IMF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부총리의 보고 내용은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IMF로 가겠다는 내용이었다』면서 『대통령이 경제지식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종합대책, 외환유동성에 대한 사전 검토, IMF라는 종합적인 구조나 의미를 들을 때는 이해를 했으나 이후에는 전체 윤곽을 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관련 보고시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그대로 앉아 보고를 받을 때도 많았다』면서 『그 옆 탁상에서 보고할 때도 1∼2분정도 보고하면 시계를 쳐다보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일국의 대통령이 (중요한) 보고를 그런 식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 심한 허탈감에 빠져들까 걱정된다』고 진술했다.
김 전수석은 『평소부터 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자주 경제상황과 대책방향을 보고 드려 오히려 대통령께서 귀찮아 한 적도 있었다』면서 『아무리 충분히 보고해도 대통령이 문제인식에 한계가 있다면 보고자로서는 어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