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필요한 때에 비를 만들어 뿌리는 「인공강우」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기상청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차 한·러 기상협력 공동실무회의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인공강우 기술을 이전받기로 합의, 이르면 2003년부터 이를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인공강우란 구름은 있지만 수증기가 빗방울로 커지지 못할 때 대기중에 물방울을 만드는 「구름씨」(요오드화은과 같은 화학물질)를 비행기나 로켓으로 살포,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도록 하는 것.
현재 전세계적으로 미국 러시아 호주 등 10개국 정도만이 인공강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32년 세계 최초로 인공비연구소(IAR)를 설립, 기상조절 분야에선 가장 앞서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2년여에 걸쳐 수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 가능성은 확인했으나 전문 인력과 기술·장비 부족으로 실용화하지 못한 상태다.
인공강우 시대가 열리면 가뭄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는 물론 태풍이나 집중호우시 미리 해상에 비를 뿌리도록 유도, 비가 내리는 장소를 분산시키고 강수량을 줄이는 등 재해 방지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상청은 또 러시아로부터 공항 활주로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안개를 인공적으로 없앨 수 있는 「안개소산」 기술과 기상위성 제작 기술, 오존 측량기기 개발 기술 등도 아울러 이전받게 된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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