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합당가능성을 시사하자 자민련의 합당파와 반(反)합당파는 동조 세력 확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최근 합당파에 합류해 주목받는 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17일 밤 북아현동 자택으로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방문,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신당과 자민련이 통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부총재는 조만간 김총리도 만나 합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합당 전도사」로 통하는 한영수(韓英洙)부총재도 최근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중선거구제로 개편되면 공동여당 체제로 가도 되지만 소선거구제를 유지할 경우에는 반드시 합당해야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동료의원들을 만나『두 여당및 일부 야당, 신진 양심세력의 4자대통합을 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반면 반(反)합당파의 대표격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최근 K, J의원등 충청권의원 10여명과 개별 접촉, 『이념이 다른 국민회의와 합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함께 당간판을 지키자』고 제의했다. 김부총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태경제연구소」 회원 확장작업도 하고있다.
이미 이사로 활동해온 송업교(宋業敎)의원을 비롯 이인구(李麟求)부총재 정우택(鄭宇澤) 김칠환(金七煥)의원등 현역의원 6~7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지난 10일 대학교수등을 초청, 「재벌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는 김종학(金鍾學) 허남훈(許南薰)의원등 현역의원 7명이 참석했다. 김부총재는 내각제 유보이후 반(反)JP 독자 노선을 검토해왔기 때문에 연구소 회원 확장이 독자세력화의 첫 걸음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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