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0일 청와대오찬에 끝내 불참한다.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은 17~18일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자택을 차례로 예방, 오찬 참석을 흔쾌히 승락받았다. 그러나 상도동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확고한 불참의사를 확인, 아예 가지않았다.어떻든 김전대통령측은 속이 편치않은 듯 하다. 납득할 만한 불참 사유를 대기도 마땅찮고, 이런저런 이유를 댔다가는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 다만 정치권에서는 『현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 줄기차게 비난했는데 어떻게 웃는 얼굴로 어떻게 마주하겠냐』며 『당연한 반응』이라는 시각이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비판을 수용하자는 것도 아닌데 형식적인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적과 동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YS의 말을 상기시켰다. 김대통령에 대한 YS의 인식이 아직 「의례적 만남」도 여의치않은 수준이라는 표현이다.
한편, 노전대통령은 이날 김수석에게 『전·현직 대통령이 잘 지내야 국민이 안심한다』며 『그러려면 전직대통령도 잘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YS의 언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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