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겨냥, 최강의 「드림팀Ⅲ」을 출격시킨다. 17일 막을 내린 올림픽예선전 겸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난적 일본을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한 「드림팀Ⅱ」에 이어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할 역대 최강의 「드림팀Ⅲ」이 탄생한다.이에 따라 그동안 아마선수들만 참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탈락,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던 한국의 메달권 진입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은 97년 국제야구연맹(IBA)이 프로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뒤 처음 개최되는 대회. 야구 종주국 미국은 마이너리그 최상위인 트리플 A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도미니카와 파나마 등 중남미 강호들도 프로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윤대한야구협회장은 최근 『프로측과 긴밀한 논의를 거친 뒤 내년 올림픽에 최강의 팀을 출전시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밝혀 「드림팀Ⅲ」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이를 위해 선수구성과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조정을 전담할 협의기구를 신설하거나 기존 야구발전위원회를 통해 적극 논의키로 했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프로선수로만 짜여질 것이 확실한 「드림팀Ⅲ」에 LA 다저스의 박찬호, 뉴욕 메츠의 서재응, 주니치 드래곤즈의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등 초특급 해외파 선수들이 가세할 수 있을지 여부. 이상일 KBO운영부장은 『미 메이저리그는 확대 엔트리 40명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자국 사정』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속팀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드림팀Ⅲ」에 이병규(LG) 구대성(한화) 이승엽(삼성) 박정태(롯데) 등 쟁쟁한 프로선수들중 누가 발탁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 주성노감독은 대회가 끝난뒤 『올림픽 본선을 위해 선수들을 보강할 계획은 아직 없다. 더 이상 보강이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대회서 극도로 부진했던 몇몇 선수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참관한 알도 노타리 IBA회장은 『한국이 프로야구 올스타를 출전시키면 미국 쿠바 일본과 4강을 형성할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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