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왜 오나] 제재해제 따른 韓.美 정책 조율 목적

윌리엄 페리 미대북정책조정관의 방한목적은 무엇보다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조치에 따른 우리나라와의 정책방향 조율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한 시점이 자신의 정책 제안에 따라 미 행정부가 대북 경제제재 해제조치를 취한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방한의 목적을 읽을 수 있다.페리 조정관은 17일 미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국의 경제제재해제와 병행해서 한국과 일본도 긍정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긴 여정에서 한·미·일의 3각공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보고서의 내용을 우리측에 설명하고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후속조치들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개선 등 조치는 우리 나름의 로드맵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페리의 방문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 조정관과는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할 수는 있어도 구체적인 집행 방법까지 얘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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