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대동맥인 철도의 허리가 끊긴지 50여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우리 철도는 도입된 뒤 절반이 넘는 세월동안 남북으로 분단된 채로 지냈다. 그러나 철도는 통일이전이라도 남북당국간에 합의만 되면 언제라도 이어질 수 있다.잘린 한반도의 철길은 경의선(서울-신의주), 경원선(서울-원산), 금강산선(철원-내금강) 등 3개 노선. 그동안 우리측은 남북철도 연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간단없는 시도를 해왔다.
82년 1월에는 우리 정부의 「남북한 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제의에 따른 대북 시범사업으로 경의선 복구계획이 수립됐다. 91년 12월에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철도연결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우리측에서는 북한이 동의하면 바로 복구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가 완료된 상태.
경의선은 이미 지난 84∼85년사이 단선구간(문산-봉동구간 20㎞)가운데 남측구간인 문산-장단 12.0㎞의 복구를 위한 실시설계가 끝났고 97년엔 용지매입까지 완료했다.
경원선도 단선구간(신탄리-평강구간 31.0㎞) 가운데 남측 단선구간(신탄리-월정리간 16.2㎞)은 91년 실시설계와 97년 용지매입이 끝났다.
해방이후 남·북 양측 선로가 모두 폐선된 금강산선(철원-내금강산116.6㎞)은 지난해 일부 구간(철원-남방한계선간 21.6㎞)에 대한 기본설계만을 마친 상태다. 또 동해북부선(강릉-군사분계선간 111.4㎞) 복선전철화 사업도 2001년부터 추진될 계획이다.
남북 철도망은 분단이후에도 철로의 폭이 애당초 놓인 표준궤간(1.435m)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합의만 된다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 이른 시일내에 연결될 수 있다. 남북철도망이 연결된다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한반도와 유럽이 연결될 날도 멀지 않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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