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6일 워싱턴의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 정부가 돈세탁 의혹과 관련해 확고한 조치를 취하지않는한 미국은 어떠한 신규 대출도 반대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대러시아 신규대출 동결을 주장했다. IMF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해 내년 11월까지 7회에 걸쳐 45억달러의 대출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1회분인 6억4,000만달러를 대출했다. 하지만 IMF의 최대 회원국인 미국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때문에 10월에 열리는 이사회가 나머지 38억여달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부패가 러시아를 뒤로 잡아 끌고 있다』 『러시아 사법체제는 잘 조직된 범죄자들에게 제대로 대처하지못하고 있다』『러시아의 조직범죄는 이제 국경을 넘어 촉수를 뻗치고 있다』 『옐친 정권은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한다』 등 강도높게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 책임자인 그의 발언은 미 의회에서 91년이후 러시아에 제공된 지원금 900억달러의 사용처와 돈세탁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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