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합당 문제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생각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17일 자민련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대다수 충청권의원들은 「합당 불가」 당론을 재확인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상당수 비충청권의원들은 『합당이 대세』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민련 의원들은 대부분 김총리가 그간의 합당 불가론에서 상당히 후퇴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김현욱(金顯煜)총장과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합당 반대가 당론』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대변인은 『김총리가 16일 주최한 만찬은 의례적 모임으로 합당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며 『김총리의 발언은 합당 반대 의사를 완곡히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청권의 일부 의원들은 합당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네 코멘트는 언론에 공개하지 말라』고 주문 했다. 지난 7월 합당 이슈가 부각됐을 때 흥분하면서 제동을 걸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민련 관계자는 『합당 함수에서 역시 시간이란 변수가 무서운 것 같다』고 반(反)합당론의 기세가 많이 꺾였음을 실토했다.
반면 최근 합당론을 제기했던 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JP의 언급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이므로 민주적 당론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1야에 대응해 여당도 하나가 되는 게 정도(正道)』라고 주장했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도 『선거구제 문제가 결론이 나야 알 수 있지만 현재의 기류로는 합당이 대세』라고 말했다. 합당에 반대하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면서도 『내가 그전부터 합당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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