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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위스키 경영권 외국사에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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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위스키 경영권 외국사에 양도

입력
1999.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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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 위스키 부문(「임페리얼」 생산) 경영권이 「발렌타인」 계열로 유명한 영국 얼라이드 도맥사에 넘어갔다.진로 김선중(金宣中) 회장은 17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방한중인 얼라이드 도맥의 필립 바우만 회장과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 7,500만 파운드)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에 서명,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1차 외자유치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위스키 시장은 외국회사들이 완전히 점령하게 됐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40.6%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씨그램은 지난해 연말 세계최대다국적 기업 씨그램사에 넘어간 상태이며, 국내 3대 위스키로 부상한 「딤플」도 영국 유나이트드 디스틸러스 제품이다.

진로와 얼라이드 도맥은 조만간 2개의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진로의 위스키 사업부문 70%를 매입해 임페리얼, 칼튼 힐 등 고유브랜드의 스카치 위스키를 국제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진로와 얼라이드 도맥이 30대 70으로 설립할 2개의 합작법인은 진로발렌타인㈜과 진로발렌타인 무역㈜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경영권은 얼라이드 도맥측이 행사하되 임원 구성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얼라이드 도맥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2위의 종합주류 메이커로서 발렌타인으로 대표되는 스카치 위스키와 캐나디안 위스키, 데킬라 등 상당수의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류부문만 연간 매출액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김회장은 『이번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채권단과 약속한 회의조건을 이행할 수 있게 됐으며, 소주를 중심으로 한 주력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전념, 경영정상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97년에 부도 난 진로(계열사 제외한 부채총액 약 1조4,000억원)는 서울 서초동 터미널부지(8,472평)를 군인공제회측에 1,180억원에 매각하고 진로쿠어스맥주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는 등 그룹정상화를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해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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