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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영 대법원장] 인터뷰 사절, 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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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영 대법원장] 인터뷰 사절, 잠행

입력
199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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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 지명자는 국회인준이 남아있는 점을 의식, 16일 오후까지 언론노출을 극도로 자제한채 암행을 계속했다.○…16일 오전9시께 지명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언론사 취재진이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로 찾아갔으나 최지명자는 오후2시45분이 되어서야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기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국회통과 절차가 남았기 때문에 지금 소감과 포부를 밝히는 것은 입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정중히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최지명자는 『국회동의절차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사법개혁방안 등 현안에 대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명자는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10여분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김효종(金曉鍾)법원행정처 차장등 법원관계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상견례를 가졌다.

최지명자는 『아침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통해 지명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전에는 일체의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지명자는 자신의 지명사실을 보도한 아침뉴스를 시청한뒤 평소 즐기던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오전10시30분께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 최지명자는 발길을 돌려 시내모처에서 지인들을 만나 점심을 함께 했으며 수시로 법원측과 연락을 하며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명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사무실 직원들도 기자들에게 『연락이 안된다』 『오늘 회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직원들은 대신 밀려드는 축하전화와 화분처리에 애를 먹었으며 사건진행을 문의하러온 의뢰인 몇몇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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