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혼성 재즈 쿼텟 네브라스카가 결성 1년만에 첫 콘서트를 갖는다.『늘 함께 연주하다 보니, 저희만의 팀 사운드가 있어요. 오버하지 않고 서로의 연주를 존중해 주는 인터플레이 말이죠. 상대의 생각을 금방 읽어요』 전성식(32·베이스)의 자부다. 일체의 전자 음향을 쓰지 않는, 이 「어쿠스틱 팀」의 리더이다.임미정(29·피아노) 크리스 바가(32·드럼, 비브라폰) 김진오(25·알토 색소폰) 등 네 명으로 이루진 네브라스카. 가깝게는 지난 6월 29일 화제의 「뉴 디바스」 공연 당시 안정된 반주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팀이다. 『돈 벌기 위해 록 밴드도, 교회 오케스트라도 해 봤지만, 자신의 진실을 표현해 내는 것은 재즈뿐이더군요』
「모 베터 블루스」의 트럼페터 테렌스 블랜차드 등 1급 연주자들과도 함께 연주했던 바가는 그러나 한국의 젊은 실력파 재즈맨들과의 활동이 더 좋다. 『미국서는 이런 실력파들과 그룹활동을 계속 끌고나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괜히 바쁘기만 하니까요』 시카고 디포대학원 재즈 퍼포먼스과를 졸업한 실력파다. 『많아야 15명을 넘지 않는 손님들이 진정으로 나의 연주를 경청할 때가 미국서 제일 행복할 때였죠』 그는 갈채보다 이해를 바란다. 사당동에서 월세방 생활중.『공옥진씨의 공연은 아직도 눈에 선해요』
네브라스카란 팀 결성 직후, 이름을 짓기 위해 무심코 들여다본 미국 지도의 중앙부 명칭이었다. 재즈의 정통을 겨냥하자는 뜻. 이들은 현재 스윙, 라틴, 펑크, 발라드 순으로 1백여곡의 레퍼터리를 확보해 두고 있다. 전성식의 얘기. 『퓨전을 해야 판이 팔린다는 음반사의 요구에 맞추자면 곡을 새로 써야되는데, 그런데에다 시간 투자하는 건 바보짓이죠』
존 콜트레인의 「26_2」, 8분의 7박자의 「It Might As Well Be Spring」 등 1시간 반동안의 리듬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영은 김광민 이주한이 우정 출연. 20~21일 오후 8시 라이브극장 (02)766_5361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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