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허리케인 플로이드가 대서양 남쪽 해안 일대를 강타하고 계속 북상함에따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남동부 해안지방 주민들은14일에 이어 15일에도 엑소더스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관리들은 약 260만명의 주민들이대피령을 받았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도 이 대피행렬에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피 규모는 미 재해 사상 최대이다.
플로이드는 16일 오전 5-6시쯤(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사이 육지에 상륙할 예정이며, 계속 북쪽으로 전진할 것으로보인다고 마이애미 국립허리케인센터 기상학자는 예보했다.
최고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던 플로이드는 바하마제도를 강타하면서 다소 약화, 시속 210㎞의 바람이 부는 3등급 허리케인으로 바뀐 상태이다.
그러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와 플로리다주 잭슨빌은 주민들이 전부 내륙지방으로 피신하거나, 집 안으로 대피해 인적이 끊긴 `유령의 마을'로 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단의 뷰퍼트카운티에서는 12만명의 주민중 약 90%가 대피했다.
거리에는 폭풍우 속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전선줄이 나뒹굴고 있으며, 수만대의대피 차량이 윌밍턴 주위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플로이드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주는 다행히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1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전력이 끊긴 암흑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플로이드가 미 남동부 일대에 걸쳐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야기할 것이라고 15일 추산했다.
애틀랜타대 도널드 라타차크 경제학 교수는 지난 92년 265억달러의 피해를 낸허리케인 `앤드루'에는 못미치지만 "플로이드의 폭풍우 규모로 볼 때 50억-100억달러 사이의 피해액을 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항공우주기지가 있는 케이프커내버럴은 14일 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시속 122㎞의 강풍에 흔들렸지만 우주왕복선과 로켓을 보유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큰 피해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서는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워싱턴 남단에서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관광객들은 플로리다 관광을 취소했으며, 디즈니월드도 28년만에 처음으로 15일 문을 닫았다.
[머틀비치
.워싱턴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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